김재윤 의원 사망에 재조명되는 입법 로비 사건(+나이 타살 사인 프로필)
6월 29일 낮 12시 55분 경 서울 서초구의 한 15층 빌딩 아래서 김재윤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망 원인은 추락사로 추정되는데요. 시신은 인근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가운데 과거 입법 로비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김재윤은 과거 서울예술종합학교 이사장이던 김민성이 본래 교명에 있던 '직업'을 빼고 '실용'을 넣을 수 있게 해달라고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 신계륜, 신학용 의원에게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사건에 휘말렸습니다. 이때 김재윤 의원은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이 확정되었으나 48억 원 교비를 횡령한 김민성 이사장은 집행유예가 선고되었습니다.
이에 여권 인사들은 김 전 의원에게 서울 종합예술 실용학교 입법로비 혐의로 실형 4년을 선고한 2심 판사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라고 지목하며 비판했는데요. 5선 중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그의 추모 글을 올리며 "정권이 바뀌었지만 4년 억울한 옥살이 누명이 벗겨지지 않고, 복권이 되지 않으니 얼마나 수치스러웠겠느냐"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안 의원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임에도 1심 3년 형량에다 1년을 추가해 4년형을 선고했던 2심 판사가 감사원장으로 임명됐을 때 그는 울분을 토하며 분개했다"며 "심지어 대통령이 되려고 감사원장을 사퇴한 것을 두고 기진맥진하며 한숨을 쉬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가 부조리하고 불공평하고 불의한 세상을 향해 몸을 던져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있었을 것"이라며 "비단 검찰과 사법부만 아니었다. 그는 정치적 타살을 당했다. 분하고 슬픈 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광진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도 페이스북에 "황망하게 떠난 김 전 의원 명복을 빈다"며 "서울예술 실용학교 총장의 횡령 사건이 갑자기 야당 의원 뇌물수수죄로 둔갑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의 재판에서 1심에서 무죄로 본 것까지 유죄로 뒤집고 실형 4년을 선고한 항소심 판사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라고 적었습니다.
최민희 전 의원 또한 "정치자금 관련 재판을 받으며 그는 너무나 억울해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이 무죄로 판단한 것까지 유죄로 바꿨고 실형 4년을 선고했다"며 "김 전 의원 항소심 담당 판사는 최재형 전 원장이었다. 김재윤 전 의원의 명복을 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재윤 전 의원은 고명을 바꿀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주는 대가로, 서울 종합예술 실용학교 이사장으로부터 현금과 상품권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되어 1심에서 징역 3년을,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이후 꽤 오랫동안 우울증 증세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시 2심 판사가 지난 38일 감사원장을 사퇴한 최재형 전원장이었다고 합니다. 야권 대선주자로 떠오른 최 전 원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9시간 만에 수용했는데요. 역대 감사원장 중 스스로 중도 하차한 건 최 전 원장이 처음으로, 문 대통령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편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김재윤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재윤 의원이 발견된 오피스텔 건물은 김재윤 의원의 동생이 운영하는 출판사가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살 혐의점이 없고 사인이 비교적 명백하다고 판단해 부검은 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김재윤 의원은 1965년생으로 올해 나이 57세입니다. 제주도 남제주군 서귀읍 하효리에서 태어난 그는 서귀포고등학교, 우석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 명지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를 졸업하였습니다. 이후 서귀포고등학교, 오석중학교 등에서 교사를 했고 세 명해 닿교, 조선대학교 등에서 겸임 교수를 역임하다 고향인 제주도 탐라대학교 정보 출판미디어학부 교수를 맡게 되었는데요.
이때,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코너에 고정 출연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고, 이 인지도로 바탕으로 정계에 입문하게 됩니다. 정계에 입문한 지 2년 만인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열린 우리당 후보로 제주도 서귀포시 - 남제주군 선거구에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이후 열린 우리당에서 원내부대표, 제6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17대 국회의원에 이어 18대, 19대 의원도 역임하며 순조로운 정계 활동을 하는듯해 보였으나 19대 역임 중 입법 로비 사건이 터지면서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향후 10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되었으며, 2016년 8월 20일 형기를 마치고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만기출소했습니다.
출소 후 2019년 '열린 시학'에서 한국 예술 작가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명예를 회복하겠다" 라며 정계로의 복귀를 노렸지만 복귀하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2021년 6월 29일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극단적 선택이 추정되지만 김의원이 이런 선택을 하게 만들어진 정치적 타살이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김재윤 의원의 사망 소식에 네티즌들은 "TV에 종종 나오시던 분인데.. 안타깝네요" "진짜 잘못한 사람은 집행유예로 끝났는데 안 억울하겠냐" "왜 민주당 사람들은 자꾸 자살하는 거지?" "3선 의원이 자살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국회의원 자꾸 죽는 거 나만 수상해?" "누구 보라는 경고로 보인다" "죗값 다 치르고 나온 사람이 왜 자살을..?"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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