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 충격적인 범인 정체 (+나이 영부인 프로필)

아이티 대통령 암살 충격적인 범인 정체 (+나이 영부인 프로필)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7월 7일 새벽 자택에서 괴한들에게 암살당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암살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정치 혼란과 치안 악화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았던 아이티는 이번 사건으로 더 큰 혼란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클로드 조제프 임시 총리는 성명을 통해 모이즈 대통령이 이날 새벽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위치한 대통령 사저에 침입한 정체불명의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함께 있던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 또한 총에 맞아 위독한 상태에 빠진 상황입니다.

 

아이티는 최근 극심한 빈곤과 자연재해 등으로 국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까지 이어지면서 정국이 혼란에 빠진 상황으로, 특히 최근에는 중산층을 상대로 몸값을 노린 납치까지 극성을 부려 민심이 더욱 흉흉해졌습니다.

 

납치범들은 교사, 공무원, 성직자, 소규모 자영업자 등 중산층을 주로 노린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는데요. 이들은 개인 경호원을 고용할 만큼 부자는 아니지만 몸값을 낼 여력은 있기 때문입니다. 모이즈 대통령은 민심을 잡기 위해 납치범 소탕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으나,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사망한 대통령을 대행해 자신이 국정을 수행한다고 밝힌 조제프 임시 총리는 "헌법 149조를 적용해 임시 각료회의를 주재했으며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조제프 총리가 당분간 국정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지만, 앙리 총리 지명자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정국이 또 한 차례 요동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이즈 대통령을 암살한 이들은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했으며, 매우 조직적인 공격을 더했다고 합니다. 정확히 어떻게 공격이 이루어졌는지, 용의 선상에 오른 인물이 있는지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괴한들이 스페인어와 영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아이티의 공용어는 프랑스와 아이티 크레올어라고 하는데요.

 

7월 8일 오전 11시 기준 아이티 당국은 암살 용의자들을 구금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AP통신은 용의자 4명이 경찰에 총격에 사망했고, 나머지 용의자 2명은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되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인질로 붙잡혔다가 풀려나는 등 상당한 교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모이즈 대통령을 두고 과도한 권력을 추구한 독재자라는 평가와 최빈국 아이티의 진정한 변화를 열망한 개혁가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나이로 53세인 모이즈 대통령은 바나나 수출업과 자동차 부품사업 등을 일군 사업가 출신으로, 정치권에서는 조롱하는 뜻이 없지 않은 '바나나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취임 후 의욕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던 모이즈는 대통령 임기와 아이티의 인프라 건설사업 등을 놓고 야당은 물론 기존의 권력 엘리트층과 끊임없이 갈등했으며, 야권의 강한 반발 속에서도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을 밀어붙이는 등 야당 인사들을 탄압하려고 정치깡패를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오는 9월 모이즈 대통령이 추진해온 개헌 국민투표와 대선, 총선이 한꺼번에 예정돼 있어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혼란은 더욱 극심한 양상을 띠었다고 하는데요. 일각에선 모이즈가 아이티의 각종 정부 계약을 독점적으로 향유하던 파워 엘리트층을 해체하려 한 개혁가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한편, 모이즈 대통령 피살 소식에 전세계에서 비난과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 성명을 내어 “우리는 모이즈 대통령에 대한 끔찍한 암살과 부인에 대한 공격 소식을 듣고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이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하며, 부인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아이티 국민에게 애도를 전한다”며 “우리는 안전한 아이티를 계속 지지하면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9월로 예정된 아이티 선거가 진행돼야 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콜롬비아의 이반 두케 대통령은 모이즈 대통령의 암살에 대해 “야만적인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난했고, 칠레 세바스찬 피녜라 대통령은 “단결과 평화가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아이티가 겪는 심각한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찾아 줄 것”이라고 위로했으며,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는 암살을 “가장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범죄자는 반드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네티즌들은 이 사건에 대해 "2021년에 한 나라의 대통령이 암살되다니.. 충격적이다"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네요" "아무리 못 사는 나라라도 어떻게 대통령이.." "대통령이 피살당할 정도면 나라 꼴이 얼마나.." "나라가 많이 혼란스러운거보네" "아이티 다녀온 적 있는데 거긴 진짜 애들이 총 들고 뛰어다님" "갱단이 장악한 나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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