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변희수 하사 사망 전 남긴 안타까운 마지막 말(+나이 네티즌 반응)

성전환 변희수 하사 사망 전 남긴 안타까운 마지막 말(+나이 네티즌 반응)

 

성전환 뒤 육군에서 강제 전역을 당한 변희수 전 하사가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변 전 하사는 육군 최초로 군 복무 중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인물로, 이후로도 계속 복무를 희망했으나 심신장애 사유로 강제 전역 처분된 바 있는데요. 사망 이후 그녀가 생전 했던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당시 변희수는 여군으로 계속 복무를 희망했지만 군은 신체 변화에 대한 의무조사를 시행하고 심신장애 3급 판단을 내린 뒤 지난해 1월 변희수 하사의 전역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변 하사는 법원에 전역처분 취소소송 소장을 제출하며 "제가 커밍아웃해 성별 정정을 결심한 그때의 마음가짐,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기대, 옆에서 응원하는 군 동료와 친구들, 성소수자들, 변호인단과 함께 다시 이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 고 밝히며 군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성전환 결정 뒤 성소수자로서 겪는 고충을 고백하기도 했는데, "저는 죽어도 군인으로 죽을 것이고, 군도 제 다짐과 의지를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다" 라며 "만에 하나 전역 처분이 나더라도 재입대를 하자, 재입대가 안 되면 군무원으로라도 군에 남고 싶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막상 전역 명령이 떨어지니 제가 정말 죽어서라도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하나, 그런 마음이 굴뚝 같았다"라고 토로했지만, "죽지 맙시다. 저조차도 이게 매우 어려운 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죽기에는 너무 어리지 않나" 라며 "꼭 살아남아서 이 사회가 바뀌는 것을 보면 좋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죽지 맙시다" 라며 했던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네티즌들은 더욱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상당구 정신건강센터 측에 의하면 2월 28일 이후 소식이 끊긴 점을 이상히 여겨 소방당국에 신고했다는데, 2021년 2월 28일은 그녀가 강제전역 당하지 않았을 경우 정상적으로 전역하게 되었을 바로 그 날짜라고 합니다.

 

변희수 하사는 1998년생으로 올해 24세의 나이입니다. 삼계고등하교  부사관으로 복무하던 변희는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고, 이처럼 정체성 문제로 인한 우울증 등으로 수도병원에서 심리 치료를 받는 와중 커밍아웃의 결심을 하게 됩니다. 커밍아웃이란 자신의 성적 지향, 성 정체성을 밝히는 것을 뜻합니다.

 

2019년 11월 "성전환 수술하면 규정상 강제전역 될 수 있다"라는 경고를 소속 부대장으로부터 전달받음과 동시에 수술을 위한 국외 휴가 승인을 얻었고, 태국으로 이동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국내로 귀국했다고 합니다. 

 

이후 상급청인 육군본부, 그리고 국방부는 변씨의 직무복귀를 불허하였고, 변희수는 소속인 제6군단장을 포함한 고위 지휘자들과 간호장교, 군의관과의 상의를 거쳐 수술을 받고 돌아온 것이라고 주장하였지만 사적국외여행허가서에는 분명 의료 목적이라 명시되어 있었을 뿐 이것이 의료의 내용까지 규정하여 포괄적으로 허가된 바도 아니고 허가하는 증서도 아니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변희수 및 군인권센터의 입장을 지지, 옹호하는 부류는 의료목적여행허가가 발부됐단 사실만으로 변희수의 성전환이 육본, 국방부 차원에서 승낙된 것이었으며 무단행위가 아님과 동시에 따라서 전역처분의 부당성을 호소하는 논리를 펼치곤 하니 사실관계 이해에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2021년 2월까지 기나긴 싸움을 해왔지만, 육군 측은 계속해서 규정상 처분의 적법성을 이유로 수용을 거부해왔습니다. 변희수가 사망했지만 대리인을 선임한 상태였기 때문에 소송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변 전 하사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성소수자 및 시민단체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방송인 하리수 씨는 3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대한민국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으로 알려진 하 씨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20년 세월이 흘렀는데 인권이 후퇴하면 후퇴했지, 더 진보되지 않았다"라고 토로한 바 있죠.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트랜스해방전선' 또한 3월 3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수많은 트랜스젠더 퀴어 당사자들은 변 하사님의 용기 있는 선택을 보며 힘을 얻었다"라며 "변 하사님의 명복을 빌고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변희수 하사의 죽음에 네티즌들은 "미안합니다 변희수씨.." "군을 나라를 지키는 것이지 자아의 성취의 장도 성체 성주장의 장도 아니다. 그러니 군에서 변희수를 전역시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 거지" "군은 잘못한 거 없다 물론 변희수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성전환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마음 아프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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